'카즈하 만나려면 서브로 살아야' MC들도 일침…장윤정이 '서브' 발언에 분노한 이유

2025. 8. 24. 20:51형형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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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하 만나려면 서브로 살아야' MC들도 일침…장윤정이 '서브' 발언에 분노한 이유


혹시 ‘선을 넘는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걸까요? 농담과 무례함은 정말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죠. 특히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존중 없이, 자신의 섣부른 가치관으로 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는 말은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결코 포장될 수 없을 겁니다.

오늘(24일) 저녁, 많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장면이 바로 그랬습니다. KBS 2TV의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 한 아나운서가 가수 장윤정과 방송인 도경완 부부를 언급하며 던진 말 한마디 때문이었는데요. 방송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MC들마저 재치 있는 일침을 날렸고, 당사자인 장윤정 씨는 방송 직후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표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말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그 발언 속에 담긴 편협한 시선이 너무나도 선명했기 때문일 텐데요.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든 문제의 발언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MC들과 장윤정 씨의 반응이 왜 우리에게 통쾌함을 안겨주었는지, 오늘 이 논란의 전말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든 ‘서브’라는 한마디

사건은 '사당귀'에 출연 중인 엄지인 아나운서가 후배 김진용 아나운서와 함께 결혼정보회사를 방문한 장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엄지인 아나운서는 롤모델로 삼을 만한 좋은 예로 선배인 도경완을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후배 아나운서 중에 가장 장가를 잘 간 사람이 도경완 아나운서라고 생각한다. 결혼 후에 방송도 늘어나고 잘되고 있다”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부의 모습을 칭찬했죠.

문제는 그 다음에 나온 김진용 아나운서의 대답이었습니다.

“도경완 선배님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난 도경완 선배처럼 못 산다. 전 이렇게 누군가의 서브(sub)가 되어서는 못 살 것 같다. 선배님에게 죄송하다. 내조가 힘들 것 같다.”

그는 ‘결례’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도, 아내의 성공을 지지하는 남편의 삶을 ‘서브’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성공한 아내를 위한 ‘내조’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역할이라는 뉘앙스였죠.


스튜디오 MC들의 재치 있는 반격: “이상형 만나려면 서브로 살아야”

김진용 아나운서의 발언에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순간 차갑게 식었습니다. 하지만 이 어색한 침묵을 깬 것은 바로 MC들의 재치 있는 ‘팩트 폭격’이었습니다. 앞서 김진용 아나운서가 자신의 이상형으로 배우 김고은, 아이돌 르세라핌의 카즈하를 꼽았던 것을 기억해 낸 MC들은 이렇게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러기에는 본인 이상형이 김고은, 카즈하 아니냐. 그런 사람들 만나려면 서브로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재치 있으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한마디였죠. MC들의 이 발언 속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죠. 그가 이상형으로 꼽은 여성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성공한 인물들입니다. 그런 멋진 여성들이 과연 ‘내가 메인이고 너는 서브가 되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성을 파트너로 선택할까요? 오히려 서로를 동등하게 존중하고, 상대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할 겁니다. MC들의 재치 있는 반격은 그의 발언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를 유쾌하게 꼬집어준 셈입니다.


폭풍의 중심, 장윤정이 직접 입을 열다

MC들의 일침이 유쾌한 ‘팩트 폭격’이었다면, 당사자인 장윤정의 반응은 논란의 본질을 꿰뚫는 ‘사이다’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는 방송 직후 자신의 SNS에 해당 방송 기사를 공유하며 짧지만 단단한 글을 남겼습니다.

“친분도 없는데….허허….”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

그녀의 이 세 문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가장 완벽한 논평이었습니다. 아무런 친분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멋대로 평가한 것에 대한 불쾌감, 상대가 웃을 수 없는 말은 결코 농담이 될 수 없다는 관계의 기본 원칙,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은 서열이나 주종 관계가 아닌, 모두가 주인공인 평등한 관계’라는 건강한 가치관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죠.

장윤정의 이 글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그녀가 단지 개인적인 불쾌감을 표출한 것을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건강한 가족관을 대변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파트너’란 무엇일까요?

이번 해프닝은 우리에게 ‘진정한 파트너십’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보조하는 것이 과연 건강한 관계일까요? 진정한 파트너란,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메인’으로서 빛나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는 관계가 아닐까요?

도경완-장윤정 부부는 그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약하면서도, 서로의 활동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고 응원하죠. 이는 어느 한쪽이 ‘서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동등한 ‘메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 사람의 짧은 생각이 담긴 발언이 불러온 이번 논란.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함께’라는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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